TV·컴퓨터 등 전자산업 구조 개혁으로 재기 기반 다져…올해 설비투자 5100억 엔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
일본 전자업계의 ‘자존심’ 소니가 올해 화려하게 부활할 전망이다.
소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내년 3월 마감하는 2015 회계연도에는 순이익이 1400억 엔(약 1조26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망대로라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7조9000억 엔으로 잡았으나 영업이익은 4.7배 급증한 3200억 엔으로 2007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가 TV와 컴퓨터 등 전자산업 구조 개혁으로 재기 기반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애플과 삼성이 주고객인 이미지센서 등 전문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맥쿼리증권의 데미안 톤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효과 등을 감안하면 소니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4000억 엔 이하로 잡은 것은 상당히 보수적인 수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니의 주가는 지난 1년간 배 이상 올랐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조조정의 큰 부분은 종료됐지만 아직도 질병에서 회복된 직후의 상황”이라며 “올해는 ‘2017 회계연도 영업이익 5000억 엔 이상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위해 투자를 실행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소니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5100억 엔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으며 회사 사상 두 번째 규모다. 그 가운데 60%를 수요가 견실한 장치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장치 부문 중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투자규모는 2100억 엔에 이른다.
한편 소니는 지난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에 1259억 엔(약 1조13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8조2158억 엔이었고 영업이익은 685억 엔으로 전년보다 2.6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