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와 버즈피드의 사뭇 다른 미디어 전략

입력 2015-04-30 11:34수정 2015-06-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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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자체 콘텐츠 제작에 중점..버즈피드 “데이터 분석이 중요”

야후의 모바일 및 미디어 강화 전략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야후는 스스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려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을, 결과적으로는 광고주들을 끌어잡겠다는 전략이다.

야후는 28일(현지시간) 링컨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콘텐트 뉴프론츠(Digital Content NewFronts)’ 행사에서 자신들이 제작, 유통할 콘텐츠에 대한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거의 방송국에 준하는 수준이다. ‘디지털 콘텐트 뉴프론츠’는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이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광고 판매 설명을 하는 행사다.

▲야후로 자리를 옮긴 유명 앵커 케이티 쿠릭 (야후)
야후는 이미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앵커 케이티 쿠릭을 영입했는데 쿠릭이 매일 진행하는 ‘야후 뉴스 라이브’가 곧 야후를 통해 ‘방영’된다. 주간 경제 프로그램 ‘에브리바디스 비즈니스’도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얼티메이트 DJ도 만든다. 여기서 선발된 사람은 울트라 레코드, 소니 뮤직 등과 계약해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디지털 매거진 ‘야후 스타일’을 통해 소개될 ‘아이 엠 나오미’는 유명 패션 모델 나오미 캠벨이 진행하게 되며 영화 ‘아바타’ ‘패스트 & 퓨리어스’ 등에 출연한 여배우 미셸 로드리게스도 행사에 나와 ‘야후 오토’에 들어갈 자신의 쇼 ‘라이딩 샷건 위드 미셸 로드리게스’`를 소개했다. 맨해튼에 사는 20대 후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 ‘더 퍼수트(The Pursuit)’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서 자리를 옮긴 데이비드 포그가 ‘야후 테크’ 부문을 맡고 있으며 이 밖에도 뷰티, 정치 등 13개 분야를 갖춘 야후의 디지털 매거진은 기사형 광고(네이티브 광고)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진단했다. 주 타깃은 모바일 야후 사용자들이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꾸준히 모바일과 미디어가 야후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오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서도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소유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s)’도 참여, 밀레니엄 세대, 그리고 그보다 어린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파티 공주(party princess)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 ‘파티 걸’, 유튜브 스타 타린 서던이 진행하는 토크쇼 ‘더 타린 쇼’도 눈길을 끌었다. 타린이 유투브를 통해 설파하며 인기를 끄는 주제는 ‘전 남자친구를 스토킹하는 효과적인 전략’ 같은 것들이다.

‘바이럴 콘텐츠(Viral contents: 소비자에게 공유되거나 거론될 만한 마케팅 콘텐츠)의 왕’으로 불리는 버즈피드도 참석했다.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이르켰던 드레스 색깔 논란도 버즈피드에 엄청난 트래픽을 가져다 준 바이럴 콘텐츠였다(http://www.buzzfeed.com/catesish/help-am-i-going-insane-its-definitely-blue#.lgx5QnXzV).

▲전 세계 네티즌들이 열광했던 드레스 논란은 버즈피드에 큰 도움이 됐다.(버즈피드)
NYT는 그러나 버즈피드의 발표는 기사의 온라인 배포 상품 정도를 소개하는 등 ‘김빠진 맥주’와 같은 발표를 했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버즈피드는 콘텐츠 자체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는 기업이 아니다. 스스로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로부터 돈을 벌겠다는 기업이다.

▲버즈피드의 성장을 이끈 공신 다오 누엔(Inc.)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버즈피드는 하루 앞선 27일 발표에 나섰으며 다오 응엔(Dao Nguyen) 퍼블리셔(Publisher)는 바로 그 드레스 논란을 사례로 설명에 나섰다. 다오 응엔은 버즈피드에 합류해 트래픽을 크게 끌어 올린 최고의 공신. 데이터 분석이 그의 무기다.

조나 페리티 버즈피드 창업자의 부연은 버즈피드는 야후의 전략과는 거의 반대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페리티 창업자는 버즈피드가 ‘분산 미디어(distributed media)’, 다시 말해 버즈피드 자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아도 전 세계 어디에서든 버즈피드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콘텐츠가 배포되기도 하고 버즈피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

페리티 창업자는 “버즈피드의 트래픽은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분산되고 있다. 웹을 통해 월 10억뷰, 앱을 통해 7억뷰, 분산된 다른 플랫폼을 통해 10억뷰가 나오고 있으며 핵심은 버즈피드가 이 데이터를 끌어모아(분석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 어떤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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