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월부터 일부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가상승의 관건은 주요기업의 2분기 실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박스권을 탈출한 국내 증시는 4월 말부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고, 3월부터 투자심리도 빠르게 호전됐다. 유동성 증시 위에 1분기 주요기업의 실적장세가 포개지면서 증시를 빠르게 밀러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4월 말부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증시는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전날 코스피는 5.04포인트(0.23%) 내린 2142.6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소폭 하락했다. 낙폭은 작았지만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역시 1.10포인트(0.16%) 내린 695.69로 거래를 마쳤다. 700고지를 돌파한 이후 닷새째 690선에서 숨고르기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5월들어 다시 랠리가 시작돼 코스피 2200포인트 돌파를 점치고 있다. 관건은 얼마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냐에 모이고 있다.
일단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토막 실적을 탈출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략스마트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전통적인 비수기(1분기)를 벗어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긍정적이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도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월 외국인 순매수액이 4조6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풍부해진 유동성 장세와 2분기 실적장세가 다시 만난다면 또 한 번의 상승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편입 여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펀드 환매 등 단기적인 장애요인은 남아있다. 나아가 9월 이후로 점쳐지는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도 추가랠리의 지속여부에 변수로 꼽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국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5월 중에 2200 돌파를 다시 시도해 실적이 확인되는 2분기말 사상 최고치 경신도 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