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선통신 기술 대기업인 퀄컴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부서를 신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 중국 부문의 제프 로벡 수석 부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분기에 중국 선전에 글로벌 거점을 설립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중국 고객의 수출 지원에 노력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해외 메이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가운데 퀄컴이 현지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은 올해 중국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전용 칩 업체인 퀄컴은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이익의 약 3분의 2를 무선 통신 관련 특허 사용료로 얻고 있는데, 이 사업 모델이 중국 당국의 15개월에 걸친 독금법 조사 대상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퀄컴의 가격 책정이 부당하다고 중국의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항의한 것이 조사의 발단이 됐을 것으로 봤다.
퀄컴은 독금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벌금 9억7500만 달러 지불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로열티 요율 인하 등에 합의했다.
퀄컴이 지난 주 발표한 올 1~3월(2분기) 실적은 이 벌금의 영향으로 이익이 46% 감소했다.
퀄컴의 스티브 몰렌콥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정부와의 화해 이후 사용권 계약에 의욕을 나타내는 중국 기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미국 애플과 한국의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칩을 채용하고 있어 퀄컴에는 중국 기업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퀄컴이 샤오미, 화웨이 테크놀로지 등 현지 대기업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