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신용등급별 中企 금리차 더 벌어졌다

입력 2015-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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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등급 0.33%P 낮아질 때 7~10등급은 0.93%P 높아져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신용등급별 대출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을 거래처로 유치하기 위해 저리의 대출을 해 주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는 가산금리를 더 높여 수익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등 15개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44%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금리 하락 수혜는 대부분 우량 중소기업에 한정됐다. 1~3등급 중기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4.34%에서 지난달 4.01%로

0.33%포인트 낮아진 반면 같은기간 7~10등급 대출금리는 7.93%에서 8.86%로 되레 0.93%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등급별 대출금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지난달 우리은행의 1~3등급 대출금리는 3.88%에 불과하지만 7~10등급 대출금리는 12.47%를 기록했다. 그 격차가 8.59%포인트에 달한다.

전북은행 역시 우량 중소기업에게는 4.78%의 대출금리를 책정했지만 저신용 차주에게는 13%가 넘는 금리를 받아 그 격차가 8%포인트를 넘었다.

KB국민(7.17%P), 신한(6.81%P), 외환(6.4%P), 산업(6.24%P) 등도 타 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차가 컸다.

중소기업 대출 마진은 최대 0.05%포인트에 달한다. 0.02%포인트 수준인 주택담보대출보다 수익성이 좋다. 극심한‘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은행들이 중기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1분기 은행들의 중기 대출이 522조원을 넘어서며 7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대출 확장은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 이에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의 금리를 더 높이거나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리스크(위험)를 보완하고 있다.

환율변동 및 내수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높아진 은행 문턱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은행 중기대출 담당자는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까지 얽혀 있어 우량 중기대출에 대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신용 중소기업에 대해 더 많은 여신을 집행하고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붙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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