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상최대치인 1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들이 수출주는 팔고 내수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매수 금액 최상위 3종목이 모두 은행주였으나, 국내 대표 은행주인 국민은행은 되레 6515억원 순매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KRX)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신한지주로 총 90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각각 5100억원, 3304억원 집중 매수했다. 기업은행(1856억원)과 대구은행(1738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10위안에 들었다.
또 경기를 반영하는 건설주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을 각각 2546억원, 2291억원 사들이며 4위와 6위에 올려놨고, 삼성테크윈(2294억원, 5위), LG데이콤(2177억원, 7위), 현대미포조선(1483억원, 10위) 등 실적이 호전됐거나 턴어라운드한 종목 비중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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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들은 올해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무려 4조2552억원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올렸다. 이와 함께 현대차, 포스코, 하이닉스,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에 대한 비중 축소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KT&G(-1조1332억원)가 외국인들에게 외면받았고,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포스코도 1조71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LG전자(-7858억원, 4위) 현대차(-6731억원, 5위) 하이닉스(-5497억원, 8위) 등과 함께 은행주 1위인 국민은행을 6515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현대상선도 각각 4388억원, 4118억원 순매도하며 비중을 줄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종목은 대체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올해 기관이 10조원 가량 꾸준히 주식을 매수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마저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올 한해 외국인 매매동향을 해당 종목의 현 주가와 연관짓는 것은 다소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올 한해 국내증시에 비중축소에 나선 외국인들도 내수주를 선호하고 수출주를 매도했다는 큰 흐름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