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증가한 체중…코골이 더 ‘악화’

입력 2015-04-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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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증가와 코골이 ‘딜레마’ 극복은 운동뿐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금연으로 체중이 증가해 걱정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체중 증가는 특히 코골이를 더 악화시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금연을 하면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금연 치료를 꺼린다는 연구결과가 국제임상진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 Practice)에 소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하루에 5개피 이상을 피우는 흡연자 중 금연치료를 받은 186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신체 변화를 조사한 결과 53%가 금연 1년 이내에 평균 6.35kg의 몸무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끊은 뒤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담배의 독소를 해독하는데 쓰였던 에너지가 그대로 쌓이는데다, 니코틴이 억제했던 입맛이 좋아지면서 식사량도 많아지고, 금연 과정에서 간식 섭취가 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코골이 환자의 50%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는데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대부분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만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살이 찌면서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져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코골이가 있는 성인 10명 중 8명은 비만 환자일 정도로 코골이와 비만의 연관성은 크다. 살이 찔 때는 목 안쪽에 지방층이 쌓이며, 이로 인해 구조적으로 숨길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숨을 들이킬 때 기도가 버티는 힘을 떨어뜨려 기도가 좁아진다.

그 결과 숨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인 코골이 환자의 경우 체중만 정상으로 줄여도 코골이가 한결 좋아진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센터 김승태 원장은 “흡연으로 인해서 기도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면 점막의 부종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기도 주변 근육을 처지게 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코골이를 악화시키므로 코골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 조건이 되는데, 금연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오히려 체중 증가로 인해 코골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건강을 위해 시작한 금연이 체중 증가로 인해 오히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칼로리가 적은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운동 등을 통해 체중 증가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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