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 증시 버블 경고등…‘우산신탁’ 금지 등 마진거래 제한

입력 2015-04-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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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거나 부동산 팔아서 주식을 사는 것 안돼”…공매도 규제 완화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7일 4287.30. 출처 블룸버그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 버블 우려에 경고등을 켰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7일(현지시간) 그림자금융의 일종으로 주식 마진거래에 자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금지하고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리스크가 높은 소형주에 대한 마진거래 한도를 설정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SRC는 이날 성명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거나 자신의 부동산을 팔아서 주식을 사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앞다퉈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6일 현재 마진거래 계좌 규모는 1조1600억 위안(약 203조원)에 이른다.

CSRC는 “증권계좌가 좀 더 잘 정돈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개인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형태를 제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는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이를 매각하면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최근 밸루에이션이 치솟았지만 주식을 빌리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기 어려웠다. 중국 양대 거래소는 빌릴 수 있는 주식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SRC는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 거래인 ‘후강퉁’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하려면 계좌에 50만 위안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 6.3%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14% 이상 뛰었다. 중소형주가 많은 차이넥스트가격지수는 지난 1년간 73% 상승했으나 이번 주에는 상승 부담감에 3.5%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첫 주간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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