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미소 공장

입력 2015-04-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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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한국외환은행 부장)

용접 공장에는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어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불꽃이 튀고 있지

벽돌 공장에는 용모 단정한 모범학생 같은

네모 반듯한 벽돌이 쌓여 있지

주물 공장에는 온갖 세파의 흔적을 다 녹여서

마음이 든든하고 내면이 단단한 물건들이 나오지

미소 공장에는 하얀 날개를 달고 연꽃 같은 미소로

우리 주위를 유영하는 천사들이 살고 있지

미소 공장의 천사들은

누구도 가지 않는 그 길을 먼저 가서

우리에게 언제나 가슴을 쭈욱 펴고

당당하게 걸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지

1992년 <한국시조>신인상, 제15회 한국시조작품상수상, <역류> 동인시집 '적막을 줍는 새' '풍경인의 무늬여행' '비등점' '뿌리는 아직도 흙에 닿지 못하여' '왜가리필법' '따뜻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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