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지급수단인 신용카드 결제비중 줄여야”
한국인들은 지갑에 평균 7만7000원 정도의 현금을 가지고 다녔다. 또 고비용 지급결제 수단인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한국은행은 2014년중 소비자의 지급수단 선호도와 보유 및 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내용을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개인은 지갑에 평균 7만7000원의 현금을 보유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8.7%로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1인당 신용카드를 평균 1.9장 보유했으나 실제 사용하는 카드는 1.6장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상품 및 서비스 대금 결제 시 건수 기준으로는 현금(37.7%)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다음으로 신용카드(34.2%), 체크·직불카드(17.9%)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신용카드 이용 비중(50.6%)이 가장 높고, 체크·직불카드(19.6%), 현금(17.0%), 계좌이체(12.4%), 선불·전자화폐(0.3%) 차례였다.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현금 이용 비중이 감소하고 지급카드 등 전자적 지급수단 이용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은 우리나라가 신용카드의 이용 비중이 매우 높고 체크·직불가크 이용 비중은 여전히 낮아 전자지급수단 중 고비용 지급수단을 주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저비용의 다양한 지급수단이 활용되기 위해서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가맹점 확대 등 전자지급수단 이용의 편리성 및 수용성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개인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인터넷 뱅킹의 경우 PC 사용자(전체의 77.0%)의 57.7%, 모바일 뱅킹은 휴대전화 보유자(전체의 97.5%)의 36.8%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률이 매우 높은 반면 인터넷 뱅킹은 40대 이후에서, 모바일뱅킹은 50대 이후에서 이용률이 급감해 이용률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지급수단 이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