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산유국인 이란이 원유 시장에 복귀해 영향을 미치기까지 3~5년 가량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이란이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가격 변동이 극심한 상태다.
이란의 고위 관리들은 신속한 생산 확대로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공급 증가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가격 변동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증산에는 서방의 기술과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은 막대한 원유 · 가스 매장량이 있지만 생산으로 연결할 자금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만일 이란이 국제 사회와 얽힌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IEA가 2015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석유 메이저가 올해 설비 투자를 20% 줄일 것임을 지적하고 이는 역사적인 수준의 감소라고 지적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의 감소는 미국 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경기 확대를 받은 수요 증가와 더불어 유가에 대한 상향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2020년까지 인도가 중국을 능가하는 원유와 에너지 소비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둔화하고 있지만 인도는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7센트(0.5%) 오른 배럴당 5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