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페이팔 분사 세부계획 공개…밀월기간은 5년

입력 2015-04-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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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페이팔이 자사 온라인 장터 전체 결제 80% 유지하도록 할 것”…페이팔은 기준 넘으면 커미션 지급

▲이베이와 페이팔 로고. 출처 블룸버그

이베이가 전자결제 사업부 페이팔 분사와 관련해 세부계획을 공개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양사는 분사 이후에도 상당 기간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베이는 앞으로 5년간 자사 온라인 장터 전체 결제에서 페이팔 비중이 약 80%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데 동의했다. 페이팔은 기준인 80%선을 넘으면 이베이에 커미션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계획은 이베이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나타났다. 회사는 올 하반기 페이팔을 분사시킨다.

앞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의 압력에 이베이는 지난해 페이팔 분사를 발표했다. 분사계획은 SE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경영진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정돼 있다. 존 도나후는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페이팔 회장이 된다. 밥 스완은 이베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내놓지만 회사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베이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두 회사 이사회에 한 자리를 차지한다. 톰 티어리 이베이 이사가 회장이 된다.

존 다나후는 “이번 합의는 양사 모두에 경영 유연성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두 회사 모두 상대방의 승인 없이 다른 회사와 합작 벤처를 설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팔은 아마존닷컴과 알리바바그룹홀딩 등 다른 고객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베이도 페이팔을 대신할 다른 결제업체를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사 협의서에 따르면 이베이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만들거나 페이팔이 온라인 장터를 따로 개발하는 것은 금지됐다고 WSJ는 전했다. 최소한의 기준선을 설정하고 각자가 자유롭게 경영을 펼쳐나가자는 의도다.

이베이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메이저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해 성장이 벽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24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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