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대우조선해양 출시, 노조 사실상 반대 명분 잃어
대우조선해양은 10일 오전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성립<사진> STX조선해양 사장을 신임대표 후보로 선정한다. 지난 6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사장 내정자로 정 사장을 추천했다.
이 회사 노조는 이날 정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상경집회를 연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과 만나 정 사장 내정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며 “후임 사장 인선과정에서 드러난 의혹 해명 여부에 따라 추가 투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임시 이사회 전날인 9일 산업은행 관계자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한 의혹들을 해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고재호, 박동혁, 고영렬 등 기존 사장 후보군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판정 이유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졌다. 노조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은행이 차기 사장으로 정 사장을 추천한 데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내부 분란’을 이유로 고 사장을 부적격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고 사장이 기존 후보들과 후임 사장 자리를 놓고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등 지나친 경쟁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노조가 정 사장 선임을 반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 사장이 과거 30년간 대우조선에 몸담았고 6년간 대표를 역임했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줄어들었다”며 “노조가 정 사장 선임과 관련해 반대의 뜻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 선임 안건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