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ㆍ이주열, 올해 더 나아질 것이라더니” … 한은, 올 경제전망치 작년보다 낮아

입력 2015-04-09 18:13수정 2015-04-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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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 회복 예상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성장률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9일 ‘2015년 수정 경제전망’ 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내놓은 3.4%에서 3.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올해 경제 전망치가 지난해의 성장률 3.3%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지난 1월 전망할 때만 해도 전년의 성장률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최 부총리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정 조기 집행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이 총재는 과감한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2014년 GDP가 다시 집계됐고,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0.4%)보다 떨어진 0.3%로 집계된 것이 올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어 “경기가 미흡하지만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재고효과가 줄면서 (성장률) 숫자는 그렇지 않지만 내용면에서 올해가 더 낫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이 이번에 조정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3.1%도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은은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4월 발표 때 4.2%에서 4.0%(7월)→3.9%(10월)→3.4%(올해 1월)→3.1%(올 4월)로 매번 낮췄다.

또 한은이 이날 내놓은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4%는 지난해보다 겨우 0.1%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 유로화·엔화 대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저유가 효과를 받지 못하는 내수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전망치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3.1%를 달성하려면 1분기에 0.8%(전기비), 2∼4분기는 1.0%씩 성장해야 한다”며 “한은은 앞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장기 평균인 1.0% 성장이 3개 분기 연속되기는 어려워 한은의 성장 전망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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