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재무부가 8일(현지시간)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10년물의 수익률이 마이너스(-)0.055%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입찰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세계에서 스위스가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그에 대응한 스위스국립은행(SNB,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투자자의 매수 의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2025년 7월 만기인 10년물 국채를 입찰해 2억3251만 스위스프랑(약 2632억원)을 조달했다. 유로존과 그 주변국에서는 ECB의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5년 만기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입찰되기도 했다. 스위스 국채는 또한 자산으로서 도피 수요도 강해 그 여파가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위스에서는 지난 1월 스위스중앙은행이 유로화에 대한 프랑 환율 상한을 폐지한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는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이미 마이너스권으로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자의 매수 의욕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