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 충칭 부탄디올 합작사업 잠정 보류 ... 최태원 회장 경영공백 차질

입력 2015-04-08 19:12수정 2015-04-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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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중국 충칭에 설립할 예정이던 부탄디올(BDO)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잠정 보류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이 중국 사업에 차질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8일 SK그룹과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이 합작으로 중국 서부 충칭에 추진했던 부탄디올 생산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현지법인 설립 2년이 지났지만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내 화학 계열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충칭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 규모 부탄디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으로 화학시장 업황이 악화한 데다 최 회장의 공백으로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2년이 지나는 동안 공장을 착공하지 못한 채 충칭 프로젝트가 사실상 전면 보류되는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

재계 3위의 SK그룹은 최 회장 수감으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투자 빙하기에 놓여 있다. 그룹 운명을 결정짓는 수조 원대 투자는 전문경영인들이 신속하게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시장에서는 8일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가 창저우 지역에 연산 16만톤 규모의 특수고무(EPDM)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등 다국적 화학기업들의 현지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부탄디올 업황이 좋지 않아 잠정 보류한 상태로 전면 보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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