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채권시장도 들썩…대규모 주택저당채권 풀린다

입력 2015-04-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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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채권거래 사상 최대, 주택금융公 34조원 MBS 발행

지난 1분기 채권 거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규모 주택저당증권인 MBS가 시장에 흘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가 큰 탓에 '수급약화' 우려도 이어졌으나 긍정적 전망이 이에 맞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3월 장내 채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하루평균 채권 거래량은 작년 동기대비 31.6% 증가한 7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이후 은행을 빠져나온 투자금들이 주식은 물론 채권 시장에 흘러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안심전환대출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를 자산으로한 주택저당증권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이 안심전환 대출 규모만큼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저당증권 MBS는 한 마디로 '자산담보부증권'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할부금융사이 특정인의 주택을 담보로 20년 또는 30년짜리 장기대출을 해준다고 가정하자.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은 기존의 대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이 저당주택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 이 채권은 유동화 중계회사(SPC) 또는 주택금융공사 등 정부산하 금융기관이 매입한다. 은행권은 이 지점에서 대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또 다른 대출에 나설 수 있다.

이 채권을 매입한 주택금융공사는 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 장기 MBS를 발행하게 된다.

이 MBS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이다. 주택을 담보로 잡았다는 의미를 담아 '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이라고도 부른다.

이달 초 대규모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면서 은행권은 낮은 금리로 담보 대출을 추진하게 됐고, 이 담보를 다시 주택금융공사에 넘길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안심전환대출 규모인 34조원에 이르는 MBS를 발행하게되는 셈이다.

이처럼 대규모 채권이 시장에 흘러나오면 발행물량 증가로 인해 수급약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각 증권사의 채권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우려보다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이같은 긍정론의 배경에는 MMF 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이 증가 소식이 존재한다. 주택금융공사가 대규모 MBS를 발행해도 채권시장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한 채권 전문가는 "올해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MBS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와 반대로 국고채와 공사채 발행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기업의 사내유보금과 투자처를 찾아 대기중인 MMF 등이 사상 최고치임을 감안하면 대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채권시장 동향과 관련해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투자대상도 점차 5년 이상의 장기물에 집중되고 있다"며 "장기채권의 수급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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