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어머니가 식인 아메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딸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6일(현지시간) CBS방송이 보도했다.
시빌 마이스터는 딸인 코랄 리프 마이스터 피어가 20세인 지난 2013년 5월 애리조나주 하바수 호수에서 아메바 일종인 ‘발라무시아 만드릴라스(Balamuthia Mandrillaris)’에 감염돼 투병생활 끝에 숨진 사연을 공개했다.
딸은 고등학교 동창과 결혼했으며 요리학교에 다닐 계획이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두통과 메스꺼움, 목경련, 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시력이 나빠지는 등 몸이 점점 허약해졌다.
결국 그녀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뇌 MRI를 통해 아메바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07년에도 14세 소년이 하바수 호수에서 다른 아메바인 ‘파울러 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숨졌다.
미국질병예방센터(CDC)는 ‘발라무시아 만드릴라스’아메바는 뇌에 들어가 뇌세포를 잡아먹어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이후 70건의 발병 사례가 확인되는 등 매우 희귀한 질환에 속한다. 그러나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이 95% 이상이어서 사람들의 공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랄처럼 젊고 건강한 사람도 식인 아메바에 감염될 수 있으나 아직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