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으로 불리던 중국 공무원들이 부정부패 척결 칼바람에 앞다퉈 민간기업으로의 이직을 모색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구직 전문사이트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전통적인 구직철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2개월간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이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자오핀닷컴은 전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춘제(설날) 연휴가 끝난 첫 주가 구직 수요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자오핀닷컴의 황뤄산 선임 커리어 컨설턴트는 “과거 공무원들이 직장을 그만두려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 그룹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많은 공무원이 이직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기관, IT기업들로의 이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10년 1만6000명 공무원 모집에 100배인 160만명이 몰려드는 등 지원율이 최저 87대 1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공무원 2만2000명 모집에 140만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63.6대 1로 떨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 컨설턴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정부패 캠페인에 미래를 우려한 중간급 공무원들이 이직하고 있다”며 “이들은 공무원 시절 확보한 인맥과 근무경험을 민간기업에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