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둔화 허덕이는 中은행, ‘유니버설 뱅킹’에 눈 돌려

입력 2015-04-06 07:42수정 2015-04-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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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은행, 총 영업이익에서 비이자 이익 비중 20~30%까지 성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일찌기 “제2의 JP모건은 중국 은행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직 중국 은행들은 그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추구하는 바와 같은 ‘유니버설 뱅킹(universal banking)’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이 대출과 예금이라는 본연의 업무 이외 증권과 보험 투자은행(IB) 등을 겸업하는 것이다. JP모건과 씨티은행, HSB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은행들이 취하고 있는 사업형태이기도 하다. 금융위기 여파로 서구에서 ‘유니버설 뱅킹’ 트렌드가 쇠퇴하고 있지만 중국은 경기둔화에 따른 대출 확장세 둔화에 유니버설 뱅킹을 새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BOC) 등 중국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8526억 위안(약 152조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에 그쳤다. 지난 수년간 순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후퇴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들 4개 은행 가운데 3곳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순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경기둔화로 부실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중국 은행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쩡강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소장은 “이자 마진에 기반한 순수 대출 사업은 금리자유화로 마진이 줄어들고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며 “이에 IB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중국 은행들의 또 다른 수익 창출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4대 은행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에서 자산관리와 IB 등 비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까지 성장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비이자수익이 40~60%에 이르는 서구권 대형은행들에 비해 아직은 낮다. JP모건은 이 비중이 지난해 54%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의 ‘유니버설 뱅킹’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공상은행이 자산관리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40억 위안으로 그 증가율이 18%에 달해 12%인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을 웃돌았다고 FT는 전했다.

4대 시중은행보다 작은 규모 은행들도 ‘유니버설 뱅킹’ 사업모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핑안은행은 지난해 비이자 이익 증가율이 77%에 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로 전년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핑안은행은 IB와 보호예탁서비스, 금 리스 등 대출 이외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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