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이른 동부그룹 구조조정 ...동부하이텍 매각이 관건

입력 2015-04-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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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매각 상반기 재개 관측…“시스템 반도체 키울 기업 나서야”

동부그룹 비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이 계열사 정리작업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아이에이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 이후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은 올해 상반기 중 프라이빗 딜 형태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년여 동안 진행된 동부그룹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한다. 앞서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협의 끝에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갔다. 동부제철과 패키지로 묶여 있던 동부발전당진은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뒤 2010억원을 받고 SK가스에 팔렸다. ‘센트레빌’ 브랜드로 고급 아파트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 업체인 동부건설은 지난 연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LED도 동부건설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밖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KTB PE에 3100억원에 팔렸고, 동부로봇이 중국계 리드드래곤컨소시엄에 11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됐다. 동부특수강은 2940억원 현대제철로 넘어갔다. 동부그룹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현 ㈜동부)는 금융IT부문 자회사인 FIS시스템을 비케이에이앤지 PE에 900억원에 매각했다. 전자재료사업부는 켐트로스에 546억원에 정리했다. 이밖에 동부택배는 KG이니시스에 매각됐다.

농업부문 알짜 회사인 동부팜한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빼달라는 계열분리 신청을 했다. 계열분리 후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동부한팜농은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부메탈은 채권단의 조건부 워크아웃 결의 이후 지난주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 대다수가 100% 찬성해 워크아웃 안건이 가결됐다. 동부메탈에는 김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회생 지원을 위해 200억원을 사재 출연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의 마지막 절차는 동부하이텍이다. 동부그룹 측으로서는 국내 기업에 팔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동부하이텍은 동부월드(46.53%), 동부라이텍(15.64%), 동부대우전자(18.34%), 동부저축은행(1.15%), ㈜동부(49.71%), 동부메탈(31.62%), 동부LED(29.52%), 부산정관에너지(24.32%) 등 현재 동부그룹 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부월드와 동부라이텍, 동부대우전자, 동부저축은행 등 4개사 지분은 그룹 측이 인수하는 것으로 매각 주관사 측과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 나머지 4개사 지분은 원매자 쪽으로 넘어간다.

이들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격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조건이 붙으면 이를 담보로 한 동부하이텍의 차입금 규모가 줄기 때문에 매각에 앞서 ‘몸집’이 가벼워질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이후 재공개입찰 진행보다는 프라이빗 딜 형태로 가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MIC도 이후에 뚜렷한 인수 제안을 해오지는 않아 협의가 진척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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