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초대 총재로 진리췬 유력”

입력 2015-04-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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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부총재 역임ㆍ현재 AIIB 임시사무국장…“중국 요구와 투명성 사이에서 균형 맞추는데 적임자”

▲진리췬 AIIB 임시사무국 국장.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로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유력하다고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진리췬(66)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와 중국 재정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AIIB 임시사무국 국장을 맡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항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 선임 연구원은 “연말 AIIB가 정식 출범하면 진리췬이 초대 총제에 오를 것”이라며 “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물론 각계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새 은행에서 가장 많은 의결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자국 관리를 초대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인 중국전략사상고의 자오창후이 연구원은 “진 국장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제문제 연구에 있어 최고 권위자 중 하나였다”며 “그는 중국의 요구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으며 영어 실력도 훌륭하다. 항상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과 달리 업무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진리췬이 만일 초대 총재에 오른다면 일본이 주도하는 ADB, 미국이 지원하는 세계은행(WB)에 대응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임무를 갖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50여개 국의 참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배구조와 대출 규정, 의사결정 등에 있어서 개방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된다. 미국은 이런 점을 들어 AIIB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쥔 연구원은 “진 국장은 그동안 서구권 국가 관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에서 숨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해 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 국장이 ADB 부총재 시절 캄보디아 대출이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방문해 총리와 일대일 대면을 해서 풀어나갔다”며 “그는 이런 식으로 ADB에서도 신뢰를 쌓았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한편 홍콩 문회보는 AIIB 본부가 베이징 시청(西城)구 금융가에 신축 중인 펑성국제금융센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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