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주 버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31포인트(0.23%) 하락한 1만7678.2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90포인트(0.24%) 떨어진 2056.15를, 나스닥지수는 13.16포인트(0.27%) 빠진 4863.36으로 장을 마쳤다.
바이오테크주 거품 불안 속에 나스닥지수는 전날 2% 이상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는 이날도 장중 최대 2%까지 빠졌다가 하락폭이 너무 과도하다는 인식에 낙폭을 만회해 0.1% 하락으로 마쳤다.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는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서 이번 주에 7%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지수는 올 들어 12% 오른 상태다. 이는 S&P지수가 0.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슬람 수니파 수장인 사우디는 전날 예멘 반군인 후티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후티의 배후에 시아파인 이란이 있다고 믿는 사우디는 반군의 공세에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려는 의도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5% 뛴 배럴당 51.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급등에 아메리칸항공이 1.43%, 델타항공이 0.97% 각각 하락했다.
오닐증권의 케니 폴캐리 이사는 “중동 이벤트가 주식에 부정적인 톤을 더했다”며 “이는 불안감을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증시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9000건 줄어든 28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9만건을 밑돌고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애플이 0.7%, IBM이 0.9% 각각 오르는 등 기술주는 모처럼 반등했다. 그러나 샌디스크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18.5%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