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바이오테크주 거품론·강달러 등 3대 악재…나스닥, 11개월래 최대폭 하락
한국 코스닥의 거침없는 질주에 미국 나스닥이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경제지표 부진과 바이오테크주 거품론 부상, 강달러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 3대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2%, S&P500지수는 1.46% 각각 떨어졌다. 기술주와 바이오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 급락한 4876.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부채질한 건 최근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테크주의 부진이다. 아이셰어스나스닥바이오테크놀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4.1% 빠졌다. 이 ETF는 올 들어 21% 올랐으며 이런 가파른 상승세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가 지난 2012년 이후 240% 올랐다면서 기술주가 아니라 바이오테크주가 나스닥 거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위험을 거론하면서 바이오테크주가 고위험·고수익 투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과 1993년, 2000년에도 바이오테크주가 로켓처럼 치솟았다고 급락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전월의 2.0% 증가(수정치)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월가 전망인 0.2% 증가도 벗어난 것이다. 전월도 종전 2.8% 증가에서 2.0%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경기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주문이 예상외 부진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은 오는 27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율 2.4%로, 한달 전 발표됐던 수정치 2.2%에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5일 600을 넘은데 이어 24일에는 650까지 돌파했다. 유동성 장세에 바이오와 제약, 핀테크 등 성장 업종들이 코스닥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상승 분위기가 코스닥의 제2 중흥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