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경계감 약해지면 원·달러 환율 1100원 하향 돌파 가능”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오른 1104.8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33분 현재 0.85원 상승한 1105.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소폭 강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2% 오른 것으로 나타나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53만9000건에 이르러 한 달 전보다 7.8% 증가했다. 46만건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정반대였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컸던 것도 이날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우세하지만 월말이 가까워지며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1100원 중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00~1108원이다.
일각에서는 1100원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간으로 1.7% 상승하며 연준 목표치 2%에 미달한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제한됐다”며 “장중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달러매도 포지션이 유입되면 1100원이 하향 돌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틀간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기 때문에 정부 개입 경계감이 커진다면 11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 범위를 1097~1109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