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2016 미국 대선 출사표...공화·민주 통틀어 처음 ‘대선 레이스 스타트’

입력 2015-03-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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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 중에선 처음으로 2016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대학 연설 후 부인 하이디 닐슨, 딸 캐서린, 캐롤라인과 청중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미국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44·텍사스) 상원의원이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처음으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크루즈 의원은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기독교 계열의 리버티대학 연설에서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의료보험 개혁법 외에 전국교육기준, 내국세입청(IRS)을 폐지하고 미국을 보수쪽으로 확실히 이끄는 ‘용기있는 보수파’가 될 것임을 자처했다.

그는 “나는 용기 있는 보수파 여러분과 함께 미국의 약속을 다시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싸움으로, 대답은 워싱턴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며 기성 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아웃사이더로서 입후보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내 강경 극우세력을 일컫는 ‘티파티'(teaparty)’의 총아로 불리는 소장파 보수주자이자 초선인 크루즈 의원의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대통령 자리를 탈환하는 데 어느 정도 보수로 나아가야 할 지를 둘러싼 경선 논란이 시작된다.

다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크루즈는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TV가 이달 실시한 공동 여론 조사 결과,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할 예정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38%였다. 공화당 유력 후보 14명 중에서의 지지율 순위는 8위에 그쳤다.

당내에서는 상원의원 1기째이자 겨우 44세인 크루즈 의원이 너무 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미국은 전현직 주지사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상원의원 1기째에 입후보해, 연설은 잘하지만 경험이 부족해 지난 6년간 대통령으로서 자질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루즈 의원은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이기려면 너무 보수적이어선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다른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보수파의 분노를 사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할 위험을 무릅쓸 각오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본선에서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모아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보수파 후보 가운데서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크루즈의 강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조사됐다. 워커 주지사는 대노조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으며, 부시 전 주지사에게 대항할 수 있는 보수파 후보의 선봉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크루즈 의원은 1970년 미국인 모친과 쿠바 태생인 부친 슬하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앨버타 주 캘거리이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12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이듬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저지하고자 16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까지 초래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인지도를 급격히 늘렸다.

현재 부인 하이디 닐슨과의 사이에 캐서린과 캐롤라인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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