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열풍 가라앉나?…뉴욕증시 상장 IT기업 주가 부진

입력 2015-03-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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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격화 따른 실적 실망감 커져…지난해 상장 기업 절반이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알리바바그룹홀딩 주가 추이. 85.20달러. 출처 블룸버그

거대한 시장을 등에 업고 질주하던 중국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14개 중국 IT기업의 절반이 현재 주가가 기업공개(IPO)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250억 달러(약 27조원)로 세계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웠던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를 웃돌지만 지난해 11월 정점 이후 28% 하락하는 등 14개 IT 기업 주가는 올들어 평균 3.1% 하락해 나스닥지수가 6.1% 오른 것과 대조됐다. 마이클 왕 아미야캐피털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지금 예민하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IT기업에 돌아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6억49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미국 경쟁사보다 중국 기업에 더 높은 가치를 매겼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 인터넷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실망스런 실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둔화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체로는 올해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둔화가 IT기업 주가 부진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2% 올랐다. 지난해 중반 이후로는 77% 뛴 상태다. 뉴욕증시 상장 중국 기업 주가도 올해 IT기업 부진에도 5.1% 상승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경쟁격화와 비용 증가로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IT기업 주가 하락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데이트 앱 모모는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주가가 23%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 하락폭은 8%에 달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브랜드 홍보 등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6배 늘어 25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웨이보 주가 추이. 20일 13.51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지난 10일 이번 1분기 매출이 최대 9300만 달러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억500만 달러에서 감소한 것이다. 웨이보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21% 이상 하락해 약 14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텐센트 자회사인 메시징 앱 위챗이 인기를 끌면서 웨이보 광고매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웨이보 월 사용자는 1억7570만명으로 위챗 사용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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