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벤처스, 다음카카오에 지분 100% 넘기며 계열사로 편입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가 다음카카오 품에 안겼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다음카카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19일 오전 열린 다음카카오 이사회에서 계열사 편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의 지분 100%를 다음카카오에 매각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의장과 임지훈 대표가 2012년 4월 설립한 인터넷·모바일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음카카오가 가진 자원들을 활용해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다음카카오의 계열사로 편입된 후에도 기존 경영권을 유지한 채 독자적인 투자 활동에 나선다. 하지만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다음카카오의 금전적·물리적 지원에 대한 계획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투자한 스타트업과 다음카카오의 협력사 등이 서비스 결합에 대해 논의할 경우 범 회사적 차원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다음카카오의 노하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곳은 총 40여 곳으로 투자한 총 금액은 198억5000만원에 달한다. 또한 넵튠, 두나무, 오올블루 등은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뒤 후속투자까지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 인수합병 뒤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자 벤처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1월 벤처기업 투자를 지원하는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큐브벤처스까지 인수하며 스타트업에서 벤처기업까지 아우르는 전문 투자 조직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케이큐브벤처스는 최근 신민균 전 엔씨소프트 상무를 파트너로 영입하며 게임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케이큐브벤처스가 계열사 편입으로 인해 다음카카오가 게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차원이지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