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진단]주춤하는 코스닥…'과열 우려와 긍정론' 공존

입력 2015-03-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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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과열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지속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각 증권사 연구원 등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최근 활기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은 '우려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시중 유동자금과 단기 투자성격을 지닌 머니마켓펀드(MMF)가 제한적이던 시기와 상황이 전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급상승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이어졌다. 전체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흑자를 내는 코스닥 기업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여기에 힘을 더한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시작했지만 정작 상장기업들의 실적에는 뚜렷한 개선세가 없다는게 이유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현황과 관련해 “코스닥의 체질 개선과 대형화라는 긍정적 요인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은 측면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70%에 못 미치고 있다. 2010년 코스닥 흑자기업은 75.4%였지만 이듬해인 2011년 73.9%로 하락했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72.4%와 70.3%로 떨어지면서 비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68.2%로 떨어지면서 최근 5년새 가장 적은 수치로 내려갔다.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총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육박한다는 것도 우려의 목소리를 뒷받침한다. 이는 닷컴 열풍과 함께 코스닥시장이 활황이었던 1990년대 후반~2000년 초반의 'IT 버블' 이후 최고치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10여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시장과열을 알리고 있다"며 "긍정적 측면과 함께 부정적 신호도 존재하고 있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닥지수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연초만큼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 부담과 버블 우려 때문에 시장으로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대한 긍정적 분석도 만만치않다. 코스닥에 유입된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급속하게 빠져나가거나 유가증권 소형주에 몰릴 가능성은 작다는 이유다. 외국인이 힘을 보태는 것도 코스닥 시장의 호재다. 동시에 시중에 풀린 자금이 구체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코스닥 향후 전망에 조심스럽게 긍정론을 보태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보다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흑자기업이 줄었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설들력을 얻고 있다. 단기적인 조정 영향은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세를 지켜봐야한다는 논리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도 코스닥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크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신성장 사업에 발빠르게 뛰어든 코스닥 업체가 많은 만큼 향후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투자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자 중·소형주가 선별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개선됐고, 신성장 사업이 연결된 종목이 많은 만큼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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