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시장 대격변…스트리밍 매출, CD 넘어서

▲테일러 스위프트. AP뉴시스

미국 음악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스포티파이와 랩소디 등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바로 듣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업체 매출이 18억7000만 달러(약 2조1100억원)로, CD 판매를 제치고 음약시장 2위에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트리밍 매출은 전년보다 29% 급증했으며 전체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에 달했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25억8000만 달러 매출에 37% 시장점유율로 10년째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은 2012년 정점에 오른 이후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7% 감소했다.

한편 CD 매출은 전년보다 12.7% 감소한 18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여기에 포함된 레코드판(LP) 매출이 50% 가까이 늘어난 3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CD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전체 음악시장 매출은 지난해 69억7000만 달러로 5년째 정체기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CD와 LP, 뮤직비디오 등의 시정점유율이 전년의 35%에서 32%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3분의 1 밑으로 내려갔다고 RIAA는 분석했다.

RIAA의 캐리 셔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음악산업이 계속해서 변모하고 있다”며 “음반업체들은 이제 디지털 음악업체다. 이들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음악으로부터 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의 성장과 함께 음악인들과 업체 사이에서 새로운 파워게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유명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말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모든 노래를 내렸다. 스포티파이의 무료 서비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