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삭제했지만 ‘비둘기파’ 행보 유지…뉴욕증시 안도감에 1%대 급등·유가도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는 길을 텄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 신호는 다소 애매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대신에 “4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unlikely)’”는 문구를 넣었다.
즉 4월 다음 FOMC인 6월 이후로는 언제든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준은 성명과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면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올려도 완만하게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로 환호했다. 뉴욕증시는 1%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7% 뛰었고, S&P500지수는 1.22%, 나스닥지수는 0.92% 각각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주 주가 추이를 종합한 러셀2000지수는 이날 0.8% 오른 1252.1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해 유가도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FOMC 성명 발표 직후 3%까지 급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2.5% 급등한 1.8064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8% 뛴 배럴당 44.66달러로 마감했다.
케빈 캐런 스티플니콜라우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준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출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그들은 시장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미국 CNBC는 “이제 시장은 연준이 6월보다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