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앞으로 배달된 편지에서 맹독성 청산가리가 검출됐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문제의 편지가 백악관 우편물 검사소로 배달돼 1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으나 이날 추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 편지는 정밀한 검사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성명은 편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의 다른 직원이 수취인으로 돼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관리들도 편지 검사와 관련해 세부 사항 언급을 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이나 미국 주요 정부 기관이 독극물 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탄저균이 담긴 편지가 백악관과 의회를 포함한 워싱턴 내 공공기관과 언론사 등에 배달돼 5명이 숨지고 17명이 치료를 받은 탄저균 테러가 발생했다. 탄저균 테러 용의자는 미육군전염병연구소의 브루스 이빈스 박사로, 그는 지난 2008년 자살했다.
탄저균 테러 이후 백악관으로 배달된 편지와 소포들은 다른 곳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치게 된다.
한편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 상원의원, 새디 홀런드 미시시피주 판사 앞으로 독극물 리친 편지를 보낸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