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슈미트 CEO “韓증시 매력 느껴...세계 각국버전 ‘꽃할배’ 제작할 것”
영국 기업이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그동안 미국, 중국 등의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사례는 있었지만 유럽 기업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콘텐트미디어(Content Media Corp.)은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아시아시장에 집중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라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는 중국 10개, 미국 2개, 일본 1개, 라오스 1개 등 총 14개사가 상장돼 있다. 이번에 영국 콘텐트미디어가 새로 상장되는 경우 유럽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첫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상장 주간사는 신한금융지주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모집으로만 100% 진행되며 공모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존 슈미트 콘텐트미디어 CEO(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 투자를 받아 한국 제작사에 투자해 콘텐츠를 공급받는 선순환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아시아에 집중하는 것은 특이한(unique) 일이지만 한국 증시 상장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트미디어 그룹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과련 글로벌 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주로 TV프로그램, 영화, 디지털프로그램 등을 제작하고 배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중국 기업인 ‘세븐스타’가 콘텐트미디어를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콘텐트미디어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콘텐트미디어 측은 상장을 계획한 배경에 대해 콘텐츠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미 CJ E&M으로부터 ‘꽃보다 할배’ 포맷을 구입해 세계 각국 버전의 TV쇼를 제작 중이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는 상당 부분 진행돼 NBC채널 방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알렉스 세븐스타(콘텐트미디어 2대주주) CEO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본 뒤 한국 증시에서 상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좋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고, 엔터 분야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렉스 CEO는 “한국 자본시장은 공정하고, 투자은행 및 투자자 등 파트너들과 같은 목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며 “규제 측면에서도 기업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콘텐트미디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