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들, 한국 경제 비관론 확산…성장률 속속 하향·2%대 전망도

입력 2015-03-12 08:43수정 2015-03-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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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기관 전망치는 평균 3.4%…수출·소비 회복 부진

해외 경제예측기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는가 하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7개 해외 경제예측기관이 내놓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4%를 기록했다.

연초만 해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소비가 늘면서 한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증가가 예상보다 느린 가운데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 경제성장 원동력인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민간소비도 예상보다는 회복세가 부진하다는 평가다.

이들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우리나라 정부(3.8%)보다는 낮고 한국은행(3.4%)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두 달 만에 한은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말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난 2일 보고서에서는 이를 3.6%로 낮췄다. S&P는 특히 중국 부동산시장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엔저 가속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0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0%에서 2.5%로 낮춰 해외 기관 중 처음으로 2%대 성장을 점쳤다.

데카방크(3.3%→3.0%)와 무디스(3.4%→3.0%), IHS이코노믹스(3.1%→3.0%), 도이체방크(3.6%→3.4%) 등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바클레이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4.0%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