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9원↑ 마감…强달러에 장중 1130원 ‘턱밑’까지 위협

글로벌 강달러 기조가 거세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일째 큰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 1125.0원에 출발한 후 1129.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1130원선을 ‘턱밑’까지 위협한 것이다. 이후 환율은 속도조절을 하며 3.9원 오른 달러당 11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9일에는 달러당 13.4원, 10일에도 10.5원이나 급등 마감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2월 고용이 지난 주말 호조를 띤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것도 원·달러 환율을 지지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비둘기’적으로 나타나고 하루 뒤인 12일에는 금통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미국 뉴욕증시가 이날 큰폭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주가 하락으로 엔·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았으나 다시 상승해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에 최고 115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의 기조 속에서 엔화보다 원화의 가치가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6.79원 오른 100엔당 928.46원을 기록했다. 앞서 9일(3.28원), 10일(2.88원)에도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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