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인상 전망 + 日 추가 양적완화 기대 영향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0원 이상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렇게 본격화된 달러 강세 기조로 이달에 최고 115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오른 11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9원 상승한 달러당 1116.0원에 출발했고 이후에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또 1123.3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120원선을 뚫기도 했다.
특히 전날에 13.4원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이틀째 가파르게 상승해 눈에 띈다.
이는 우선 글로벌 달러 강세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이 지난 주말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엔·달러 환율이 121엔대 중후반으로 올라선 것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일본의 추가 부양정책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조기 금리인상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함께 작용해 엔·달러 환율이 장중에 크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 최대 3~4원 정도 오를 가능성이 있고,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도 삭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달 최고 115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 약세에도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2.88원 오른 100엔당 921.6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