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 상승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9원 오른 1116.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0시 1분 현재 4.3원 상승한 달러당 1116.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4원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선 글로벌 달러 강세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용이 지난 주말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엔·달러 환율이 121엔대 중후반으로 올라선 것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예비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일본의 추가 부양정책 기대는 커지고 있다.
다만 유입되는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물량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밖에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도 형성돼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이어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 탓인지 주춤해져 이들의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중국의 소비자물가 등 주요 발표가 대기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초중반 중심의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07~111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