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한층 더 하락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을 전망한 글로벌 헤지펀드의 순매수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에 의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순매수액은 지난 3일 끝난 주에 19% 감소했다. 매도 포지션은 2주 연속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30년 만의 최고치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정유 회사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지출은 물론 가동 장비 수를 줄이고 심지어 유전 개발도 연기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효과가 나타나기는커녕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2월 27일 끝난 주에 1030만 배럴 증가해 2001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자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40년 만의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4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컨플루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시장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는 “공급량은 엄청난 기세로 증가하고 있어 창고가 부족할 지경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인데, CFTC의 데이터는 시장 관계자가 선물 가격의 대폭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배럴당 1.15달러(2.27%) 하락한 4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