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불평등 완화, 세금혜택이 최저임금 인상보다 좋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해고와 콜라를 좋아하는 자신의 별난 식습관, 소득 불평등 완화 방법 등 다양한 주제에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버핏은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온 더 머니(On the Money)’ 인터뷰에서 “가장 고통스런 결정은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버핏이 버크셔를 맡은 지 5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버핏은 지난 1965년 버크셔 경영지배권을 손에 넣은 이후 회사를 시가총액 기준 미국 4대 업체로 키웠다고 CNBC는 설명했다.
그는 “내가 경영 상의 변화를 꾀할 때 싫어했던 일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이 당신보다 그 일에 더 적합하다고 말하는 일이었다”며 “해고는 정말로 고통스런 것으로 나는 최종적으로 이를 결정할 때까지 모든 옵션을 검토하며 최대한 미루곤 했다”고 회상했다.
버크셔는 보험업체 게이코와 초컬릿업체 씨즈캔디, 철도업체 벌링턴노던산타페 등 80여 개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IBM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콜라와 감자스틱, 아이스크림 등을 좋아하는 별난 식습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매일 하루 약 5캔의 코카콜라를 마셔 700~750의 칼로리를 여기로부터 섭취한다”며 “내 몸의 4분의 1을 콜라가 차지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이어 “나는 ‘행복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며 “통계를 보면 6세 아동의 사망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 이에 나는 아이들처럼 먹는다”고 익살스럽게 자신의 식습관을 변명하기도 했다.
버핏은 현재 727억 달러(약 80조원) 이상의 재산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에 이어 미국 2위 부자다. 소득불평등 완화 방안에 대해서 버핏은 “근로소득세액공제(EITC)가 매우 부유한 사회에서 저소득층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ITC는 저소득층 근로자의 세금부담을 더는 제도다.
그는 “미국 전역의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는 수요와 공급을 왜곡시킬 수 있다. 만일 시간당 20달러 임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나는 최저임금 인상을 강력히 지지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히려 실업자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