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이제는 가상현실이다

입력 2015-03-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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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가상현실 기기용 안드로이드 개발 추진…소니 고글형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 내년 상반기 출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일(현지시간)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기간 한 참석자가 소니의 고글형 가상현실(VR)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IT업계의 새 화두로 ‘가상현실(VR)’이 부상하고 있다.

구글은 VR 기기용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새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글에서 이미 수십명의 엔지니어가 VR 안드로이드 개발팀에 합류했다. 회사는 스마트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VR 기기에도 OS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10억 대가 넘어 스마트폰 OS를 장악한 상태다. 스마트워치용 안드로이드가 아직까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은 더 VR용 안드로이드에 매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은 현재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TV, 자동차 등 4개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OS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이 VR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를 지난해 3월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VR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소니도 최근 내년 상반기 안에 플레이스테이션4(PS4)에 쓰일 고글형 VR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VR 기기 상용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소니가 처음이라고 미국 CNBC는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오큘러스와 합작해 스마트폰의 영상을 VR로 구현하는 ‘기어VR’을 선보였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도 미국 밸브소프트웨어와 손잡고 V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15)에서도 VR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참가자들은 오큘러스 등 각 기업 부스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며 IT 대세로 떠오른 VR 기기를 체험했다고 WSJ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VR은 모바일 기기에 이어 다음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오큘러스가 게임에서부터 원격 교육과 진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VR세대’에 힘을 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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