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움, 유동근한테 채웠죠” [스타인터뷰②]

입력 2015-03-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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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의 김현주.(사진=에스박스미디어)

김현주는 ‘가족끼리 왜 이래’의 강심을 연기하며 자신의 실제 경험을 꺼내진 않았다고 밝혔다.아버지가 돌아가신 김현주는 “상황 마다 다르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꼭 같은 감정인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극중 삼남매가 달랐듯이 말이다. 오히려 저는 실제 경험을 배제하려고 했다. 강심의 감정이 아닌 나만의 감정에 빠져 지나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강심이 아버지(유동근)는 좀 다른 아버지에요. 일찍 돌아가신 엄마 대신이거든요. 우리 아버지하고 좀 다를 것 같아요. 우리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셨기 때문에요. 강심이 아버지처럼 그렇게 말을 먼저 걸어주시던지 하는 아버지도 아니었고, 그걸 받는 딸도 아니었고요. 저도 생각해보면 오히려 병실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나 싶어요.”

부모에게 사랑을 다 드리지 못 한 것이 후회 없고 못내 마음에 걸리지 않는 자식이 과연 어디 있으랴. 김현주는 극중 캐릭터의 감정과 실제 자신을 별개로 두고자 했지만, 자연스레 돌아가신 실제 아버지에 대한 인상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촬영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실제로 아버지가 그립기도 했어요. 그 그리운 마음을 유동근 아버지한테 채우기도 했던 것 같아요. 더 ‘아버지, 아버지’라고 그랬지요.”

▲2월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회(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심전심(以心傳心)일까. 유동근 역시 김현주를 치켜세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녀다.

“요새 아버지(유동근)가 밖에서도 절 그렇게 칭찬해주세요. 제가 그렇게 칭찬 받을 자격이 있나 모르겠어요. 제가 감히 말한다면, 유동근 선생님은 제가 이제껏 본 동년배 연기자 선생님들 중 가장 감수성이 뛰어나세요. 눈물을 내는 게 힘들어진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신데, 유동근 선생님은 감정이 넘치도록 좋으세요. 눈물도 많으시고, 때로 눈빛이 확확 변할 때도 있어요. 무척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

드라마 속 흔히 담겨진 모정이 아니라, 부정(父情)을 표현해 메시지를 증폭시킨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유동근은 연기 호평을 이끌며 지난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극중 딸로서 전면 갈등을 펼치는가 하면, 교감을 시청자에 전달한 김현주다.

“마지막회에서 순봉의 제안으로 모두 장기자랑을 펼치죠. 다들 한창 춤추고 까불고 난 뒤, 아버지가 끝에 ‘길 위에서’를 부르는데 모든 사람이 다 듣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냥 한 소절 딱 부르시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이를 언급하며 김현주는 울컥하는 감정을 내비쳤다. 여전히 작품에 몰입해있는 까닭이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순봉이 산다면) 물론 바람일 수 있죠. 하지만 (순봉의 죽음이란 결말은) 흔들릴 수 없는 부분 중의 하나였어요. 처음부터 작가님이 그리고 싶으셨던 바예요. 부모님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 주지 않는다는 것. 계실 때 잘하라는 것 말예요.”

-김현주 “윤박ㆍ박형식? 제가 좋아서 챙겼죠” [스타인터뷰③]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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