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 2004년 이후 최저...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매도’

입력 2015-03-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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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에다 브라질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으로 비관론이 확산된 영향이다.

상파울루 외환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달러당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 하락해 달러당 3.0115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4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헤알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10%를 넘어섰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0.5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자원 가격 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도 저조한 상태가 계속된 탓이다.

정치적 불안도 헤알 약세에 일조했다.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유력 정치인까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브라질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와 관련, 50여 명의 정치인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명단에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과 에두아르두 쿵야 연방하원의장이 포함됐다. 앞서 연방경찰은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들을 체포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재정 균형을 목표로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의회가 증세를 포함한 예산안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은 녹록지않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헤알화 매도가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 차원에서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 기준금리는 4회 연속 인하됐다. 하지만 헤알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강한 시장에서는 헤알화가 달러당 3.2헤알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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