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초저금리 환경에 주주환원 추세…이전 최고치 세웠던 2006년에는 14개월간 주가 23% 상승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S&P500 기업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규모가 1043억 달러(약 115조원)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금융리서치업체 트림탭스투자리서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트림탭스가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0억 달러에서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적 호조와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자사수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에 나섰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지난달 S&P500 기업 중 123곳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건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지난달 18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으며 컴캐스트는 자사주 매입규모를 1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TJX는 올해 최대 19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쓸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달 경제지표의 부진과 실적 전망의 악화 속에서도 주가가 오른 원동력이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5.5%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했다.
자사주 매입 추세가 견조한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자사주 매입규모 이전 사상 최고치 기록은 2006년 7월의 998억 달러였다. 이후 S&P지수는 14개월간 무려 23% 올라 그 다음해 10월 당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S&P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2107.78로 마감했다. 지수는 올 들어 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