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상승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101.5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10시 14분 현재 5.35원 상승한 110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향조정 기대를 키우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회사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려 각각 5.35%, 2.5%로 하향조정했다.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높은 달러 유동성 압력에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1월 경상수지는 3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2월 무역수지 흑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인다면 중국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7~110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