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구정)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비데와 밥솥을 꽤 사들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볼멘 지적을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국제판인 환구시보는 지난달 26일자 사설에서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비데를 사 모았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이 지난 2년간 일본 제품을 보이콧 해 온 것에 대한 암시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들은 춘제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일본의 가전 할인점에서 비데와 밥솥을 경쟁적으로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일제 변기의 인기는 과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배려한 일제 변기는 인간미와 지적인 디자인, 일본 제품의 세련미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에선 중국인들이 이러한 일본 제품을 구입하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일본은 한때 세계 가전 시장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로부터 변기와 밥솥만 인정받는 것이며, 이는 산업의 쇠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신문은 “고급 변기는 중국 제조업체가 만들고 싶어하는 제품이 아니며 중국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산 비데는 급속도의 진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신 모델은 스피커 및 탈취 기능까지 내장돼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에 따르면 2월 18~24일 춘제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5만 명에 달했다. 1~2월을 합하면 약 67만8000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2배가 넘는다.
환구시보는 “국가가 내수 침체에 직면해 있을 때 일본에 쇼핑하러 몰려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고 자국민을 향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