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가 3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기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출과 수입 모두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70억2000만 달러)보다 소폭 축소된 것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35개월째 플러스다. 연간으로는 작년까지 3년째 사상 최대 흑자를 경신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70억9000만달러로 전월(83억2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이중 수출은 455억2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0% 하락했다. 2009년 9월(-17.3%) 이후 5년 4개월내 최대 내림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4억3000만달러로 16.9%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2009년 9월(-22.8%) 이후 가장 크게 준 것이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과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며 “과거 금융위기 때 경기가 좋지 않아서 수출입이 크게 감소한 것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