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금융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MFG)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RBS)에서 북미의 대출 채권 및 파생상품 부문을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즈호는 RBS를 통해 인재는 물론 채권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액은 수천억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일본의 대형 금융사들은 일본은행(BoJ)의 장기에 걸친 금융 완화와 함께 자금 수요 회복이 더뎌 자국 내 수익성이 부진하자 마진이 높은 해외 대출을 늘리고 있다. MFG의 사토 야스히로 사장은 작년 12월 인터뷰에서 해외 전략을 강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당시 아시아 상업 은행에 대한 출자를 검토 중이었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RBS는 영업 전개 국가를 13개국으로 줄일 계획이다. 미즈호에 북미 채권부문을 매각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미즈호는 이번 인수로 북미의 우량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MBC닛코증권의 나카무라 신이치로 애널리스트는 MFG의 이번 인수 건에 대해 “미즈호가 해외에서 우량 기업과의 거래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미는 금융 거래가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두드러지는 만큼 경쟁이 심한 아시아보다 더 큰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