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로 돌아온 대답은 “그런 사실이 없다”였다. 게다가 그는 “IR을 할 이슈가 전혀 없는데, 대체 누구한테 들은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날 오후 4시.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선 이 회사의 소규모 IR행사가 개최됐다. 기자는 또 다른 경로로 IR 장소를 접하고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회사 측은 참석한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회사의 현황 및 호재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다. 다음날 이 기업 주가는 크게 뛰었다.
기업들은 IR관련 공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공시 없이 진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기자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몰래’ 해야하는 지는 의문이 간다. IR 내용이 기사화되면 안될 정보라면 결국 개인투자자들만 정보력에서 차별 당하는 셈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R 행사에 개인투자자들을 초청하는 기업은 행사 개최 기업의 10% 미만이고, 행사에서 제공한 기업설명 자료를 인터넷 등 외부에 공개하는 경우 역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2013년 말 한국거래소가 기업들에 IR 자료를 많이 게시하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고, 공감대를 이룬 기업들이 IR 자료 공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620선을 돌파하는 등 호황이다. 호황이 지속되려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힘도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코스닥 주식을 사고 싶지만, 정보 부족으로 불안해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수록 코스닥의 앞날은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