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돈줄 잡았다

입력 2015-02-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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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전략적 투자자로 협력 구상…박회장,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등 통해 2000억 현금조달도 가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합종연횡에 나설 전망이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과 그룹 모태 기업 금호고속 인수 작업이 동시에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호반건설의 탄탄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호반건설이 박 회장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백기사’와‘경영권 인수’등 다양한 추측들이 결국 전략적 투자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은 25일 오후 2시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있는 투자자를 상대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LOI 접수 마감을 놓고 호반건설과 신세계, 롯데, MBK펀드와 IBK펀드, IMM펀드 등이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이날 인수가격이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LOI 접수가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절차인 만큼 안갯속에 머물렀던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은 박 회장의 자금 동원력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 없을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을 동시에 놓칠 수 있다. 박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의 이점도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호반건설을 전략적투자자(SI)로 선정하고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과 김 회장이 이전부터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 참여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해 왔다”며“당초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고려했던 상황도 있어지만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에 부담을 느껴 금호산업 인수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일정부문 금호산업과의 경영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이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들에게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방안 등을 면밀히 따지겠다는 조건을 붙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회사 경영능력을 갖춘 주인을 찾아 주는 게 채권단 뿐만 아니라 금호산업 경영에도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호반건설은 2013년 말 개별 기준으로 약 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과 매도가능증권 규모도 2543억원에 이른다. 단기대여금 2243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 지분 10%에 대한 담보가 해제돼 약 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여기에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9.15%를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제공하고 약 1500억원 규모의 현금 조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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