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빠져나간 배당액 작년 100억弗 첫돌파…정부 ‘국부유출’ 부추기나

입력 2015-02-23 11:00수정 2015-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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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더 늘어나…최경환표 배당확대정책 국부유출 부추겨”지적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외국인 배당 지급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의 여파로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아 해외로 송금한 배당액은 102억8000만 달러(약 11조3600억원)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래 가장 큰 액수다. 직전 최고액은 2007년 81억8000만 달러였다.

외국에 배당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1998년 4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6년 70억 달러로 늘었고 2007년에는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12년 67억8000만 달러, 2013년 80억 달러로 주춤했다가 작년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013년말 32.9%에서 지난해말 31.7%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수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소득 환류 세제, 배당소득 증대 세제 등 배당 독려정책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올해는 외국인 배당액이 작년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 2조8297억원에서 올해 3조8128억원으로 9832억원(34.7%)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KB·신한·하나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최근 70%에 이르렀다. 은행에 주력하는 금융지주사가 대부분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예금-대출 이자 차익 챙기기를 통해 손쉽게 순익을 올렸지만, 그 과실은 대부분 외국인에게 돌아간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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